얼마 전 SVB의 파산에 이어 CS은행까지 계속된 크고 작은 은행들의 파산으로 금융시장이 많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3월 FOMC에서 연준은 경제 상황이 크게 나쁘지 않아서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발표하여, 다시금 나스닥이 회복세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며칠 전 또다시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 뱅크의 파산 위기설이 돌며 끝나지 않는 은행 파산소식에 많은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도이치 뱅크의 파산 위기에 대한 소식과 관련하여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최근 계속된 은행 파산 소식들로 인해서 제2의 리먼사태가 우려 된다면 이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
도이치 뱅크란?
1870년에 설립된 독일 최대의 상업은행이자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자산규모 1882조 원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은행입니다. 2018년에는 시장 점유율 21%에 달하는 세계에서 꼽히는 외환 딜러 은행 중의 하나였습니다.
도이치 뱅크의 위험 요소
SVB와 CS의 파산 이후, 투자자들의 감시망에 도이치 뱅크가 걸려들면서 파산 위기설이 시장에 돌게 되었는데요, 투자자들이 판단한 도이치 뱅크의 잠재적, 단기적 위험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투자은행으로 과도한 집중
- 1989년 IB 강화르 위해 영국 IB 모건 그렌펠 인수
- 알프레드 헤르하우젠 전 CEO가 3일 뒤 극좌파에 살해당함
- 1999년 뱅커스 트러스트 인수, 상업은행 축소
- 유니버설 뱅킹 변화 지체 요인
- 글로벌 금융위기로 리스크 관리 능력 저하 - 취약한 주주구성
- 중국 하이난 항공이 2017년 5월 9.9%의 주식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극, 유동성 위기로 1년 만에 절반 매각 후 파산 - 구조조정 노력 일부 실패
- 2019년 3월 ~ 4월, 정부 주도로 코메르츠뱅크와 합병 논의 무산(인력 감축 노조 반발, 추가 자본확충 주주 반대)
- 당시 재무장관인 올라프 숄츠 현 독일 총리의 '챔피언 은행'육성을 위해 합병논의가 있었으나 무산됨 - 각종 스캔들
-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한 주택저당증권을 2005 ~ 2007년 집중 판매로 14억 유로 벌금
- 2012년 리보금리 조작사건으로 25억 달러 벌금
- 2017년 MBS 불완전 판매로 72억 달러 벌금, 러시아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6.3억 달러 벌금
- 2020년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1.5억 달러 벌금 - ECB, Fed, BOE의 잇단 금리인상
- 은행 위기설이 번지면서도 계속 금리를 올린 결과 CDS프리미엄(부도 가능성에 대한 보험비용)이 급등 - 코코본드 신종자본증권(AT1 채권) 상각 여파
- 코코본드 신종자본증권 상각으로 인해, 투자자 안심 목적으로 2028년 만기인 후순위채권을 원금과 이자를 보장한다며 매입 발표를 했으나, 이것은 정반대로 도이치 뱅크의 위기설이 돌게 만들면서 CDS프리미엄 상승을 초래하게 됨
위기설에 대한 반응
도이치 뱅크의 위기설이 시장에 돌자 해당 위기설에 대한 반응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명 | 반응 |
숄츠(독일 총리) | - 도이치 뱅크는 수익성이 높은 은행, 우려 없음 - 유럽은행 감독은 매우 강력하며 안정적인 상태임 |
크리스틴 라가르드(ECB 총재) | - 유로존 은행 부문은 강한 자본 및 유동성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서 회복력 있음 - ECB는 필요시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할 준비 완료 |
도이치 뱅크에 대하여 수익성이 높고 또 유럽 은행의 감독 체계가 탄탄하며, 만약 위기가 있더라도 ECB에서 지원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에서는 100%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도이치 뱅크 정말 위험한가?
도이치 뱅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은행파산 사태로 인해 여전히 불안한 시각이 많은데요, 과연 정말 위험한 상황일까요? 도이치 뱅크의 현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최근 4개년간 턴라운드 계획 마련
- 턴라운드 계획의 일환으로 수천 명 해고, 문제가 된 투자은행 부분 일부 축소
- 10개 분기 연속 흑자
- 2022년 순이익이 전년대비 159% 증가(2007년 이후 최대 실적)
그리고 이에 대한 월가의 반응은 다음과 같습니다.
- CDS프리미엄의 상승,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노출 모두 주가하락을 충분히 설명해 주지 못함
- 현재 시장은 비이성적이며 예금주가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것에서 오는 충격이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음
- 시장은 벼랑 끝에 있으며 일단 매도하려 하는 현재 상황
- 유럽 은행 시장은 최근 혼란에 따른 직접적 리스크가 없으나 심리적으로 붕괴되기 시작하며 위험이 빠르게 전이 중
도이치 뱅크는 위기에 대해서 충분히 관리 능력이 있으며, SVB와 CS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보이지만, 현재 시장에서 빠르게 전이되고 있는 은행 파산 공포 때문에 문제가 있는 은행들이 작은 위험으로도 뱅크런 사태에 휩싸이게 되는 듯합니다.
불안감 키우는 도이치뱅크와 연준
도이치 뱅크의 위기설이 시장에 퍼지면서 유럽 증시가 일시적으로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 유로 STOXX 50 : 1.82% 하락
- 다우지수 : 1.15% 상승
- S&P 500 지수 : 1.37% 상승
- 나스닥 : 1.8% 상승
- 러셀 2000 : 0.85% 상승
- VIX지수 : 3.85 하락
대부분 증시 지표가 장 초반 도이치 뱅크의 위기설로 인해 급락하였으나, 위기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장 마감 때는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연준의 발표에 따르면 3월 9일 ~ 3월 15일 한 주간 은행 예금이 128조가 빠졌다고 하는데요, 기타 예금은 782억 달라, 저축/예금 계좌는 6.1% 감소로 1970년 초 이래 예금 이탈률이 최대라고 합니다. 계속된 은행의 파산소식으로 뱅크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이렇게 이탈한 금액들은 MMF 같은 단기 투자로 많이 이동했다고 합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
연준 인사들은 현재 경제 전망을 다음과 같이 보고 있다고 합니다.
연준 인사 | 발언 |
제임스 불러드(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 | - 연말금리는 경제 전망이 더 올라가서 기존 전망치인 5.375%보다 25bp더 높아진 5.26% - 다만 금융 혼란이 금방 안정된다는 전제로 금융 여건이 악화되면 하방리스크 가능성 있음 - 비관적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20% 정도 |
래피얼 보스틱(애틀랜타연은 총재) | - 금융시장 안정 확신, 은행위기 속 열린 FOMC에서 격론이 있었고 끝날 무렵 은행 시스템이 건정하고 회복 탄력성이 있다고 판단 |
토마스 바킨(리치몬드연은 총재) | -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 함 - 수요는 둔화되지 않고 있고, 노동시장은 역대급으로 타이트 |
전체적으로 연준에서는 연이은 은행 파산 사태에 대하여 충분히 컨트롤 가능한 문제이고 경제 상황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듯합니다.
도이치 뱅크 파산설은 현재 어느 정도 종식된 상태입니다. SVB 파산의 충격으로 현재 금융시장은 조그마한 충격에도 큰 공포가 전이되기 쉬운 위험한 상태라고 보입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전 세계적인 부동산과 금융위기를 가져왔던 공포가 아직도 사람들한테 크게 남아 있는 듯 보입니다. 앞으로도 투자자들은 제2의 SVB를 찾기 위해서 계속 감시망을 돌릴 것이고, 또 이런 도이치 뱅크 같은 사태가 분명 또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현명한 투자자는 시장의 공포 속에서도 이성적으로 판단할 줄 알아야 합니다. 금융시장의 공포 속에서도 현명한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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